지프가 랭글러 페이스리프트, 더 뉴 랭글러를 출시했다. 더 뉴 랭글러는 4세대의 후기형 모델로 부분적인 상품성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카브리프는 신형 랭글러의 단점과 달라진 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확실한 아이덴티티, 더 뉴 랭글러 출시
랭글러는 지프의 볼륨 모델로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강한 차량이다. 오프로드 특화된 차량임에도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현실적인 드림카로 꼽는 이유다.
본 에디터는 모델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차량은 지프 랭글러, 벤츠 G바겐, 미니 쿠퍼를 꼽는다. 아이덴티티란 누가 보아도 어떤 모델임을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프의 랭글러가 그렇다.
더 뉴 랭글러의 경쟁차종은 포드 브롱코가 가장 가깝다. 포드 브롱코도 오프로드의 감성을 추구하지만 랭글러의 오랜 역사와 매니아층을 보면 랭글러의 압승이다.
랭글러는 최근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며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캠핑, 오프로드 주행 등 활동이 증가하면서 랭글러 특유의 감성이 더욱 빛을 내고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2023년 중반 반도체 대란 당시 3~4차례 2천만원 가까이 인상하며 테슬라의 시가(?) 정책을 따랐으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결국 2023년말 1천만원이 넘게 할인을 진행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2024 더 뉴 랭글러 달라진 점
1. 세련된 외관
더 뉴 랭글러는 지프의 시그니처, 세븐 슬롯의 크기를 키우고 슬롯 간의 여백을 줄이며 새롭게 개편했다. 단순 미적 요소를 더하는 것과 함께 세븐 슬롯 그릴은 엔진룸 내부의 냉각을 돕는 역할을 한다.
헤드램프의 디테일도 강화되었다. 원형 아웃라인을 따라 적용된 주간주행등은 아이코닉한 감성을 담아 존재감을 발휘한다. 전기형 랭글러보다 젊고 도시적인 감성을 풍긴다.
그리고 거친 주행 환경에 걸림돌 요소였던 외부 안테나를 윈드실드 내장형 안테나로 적용했다. 오프로드 주행에서 나뭇가지나 장애물에 걸치며 발생한 불편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디자인을 한층 단정해 보이도록 했다.
2. 깔끔해진 인테리어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탈바꿈했다.
기존 랭글러는 8.4인치 내비게이션을 사용했는데 투박하고, 내부에 어울리지 않는 배치가 늘 아쉬웠다.
그러나 더 뉴 랭글러는 랭글러 역사상 가장 큰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대시보드 부근이 안정감을 찾았다. 글로벌 트렌드보다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변화에 둔한 지프에게 이런 변화는 나름 긍정적이다.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전기형 보다 다섯 배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유커넥트(Uconnect)5를 사용한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은 국내 선호도 높은 티맵을 내장하며 사용 편의성을 더했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무선으로 지원한다. 더불어 2개의 블루투스 장치를 함께 연결할 수 있도록 하며 기능성을 높였다.
참고로 클러스터는 7인치로 기존과 동일하고, 내부 버튼 구성이나 레이아웃 변화는 없다.
3.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적용
2024 더 뉴 랭글러는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적용으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전 트림 모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풀-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이 탑재된다. 그리고 사하라, 루비콘의 경우 사각지대/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헤드램프, 후방 주차 센서가 추가 적용된다.
특히 정차 후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와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며 주행하고, 특히 정체 구간에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크게 완화시켜준다.
에어백 시스템도 개선했다. 차세대 전면 에어백과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에 1열과 2열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추가 적용하며 내부 탑승객의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4. 연비 하락
더 뉴 랭글러는 전기형 모델 대비 연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연비 하락의 대표적인 이유는 오프로드 성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지프는 연비 개선보다 랭글러 특성에 맞게 과감한 환경에서의 당찬 주행에 포인트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셀렉-트랙 풀타임, 락-트랙 풀타임, 오프로드 플러스, 퍼포먼스 서스펜션 등의 오프로드 성능 강화는 연비 하락과 맞바꿀 가치가 있다고 평가 받습니다.
더 뉴 랭글러 2도어와 4도어의 주요 트림 기준 연비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루비콘 2도어 하드탑은 구형 랭글러 대비 복합연비 1.0, 도심연비 0.8, 고속연비 1.4 하락했다. 더불어 루비콘 4도어 하드탑은 복합연비와 도심연비가 0.6, 고속연비가 0.7로 상대적으로 하락이 낮았다.
구분(km/l) | 복합 | 도심 | 고속도로 |
루비콘 2도어 하드탑 | 7.6 (-1.0) | 7.2 (-0.8) | 8.1 (-1.4) |
루비콘 4도어 파워탑 | 7.5 (-0.6) | 7.1 (-0.6) | 8.1 (-0.7) |
5. 가격 인상
2024 더 뉴 랭글러는 스포츠 S, 사하라(오버랜드), 루비콘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2도어는 루비콘 단일, 4도어는 스포츠 S, 사하라, 루비콘으로 운영한다.
더 뉴 랭글러 차량 가격은 6,970만원부터 8,390만원이다.
전기형 랭글러 대비 최대 650만원 인상과 함께 주요 트림 가격대를 8천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루비콘 2도어는 6,990만원에서 7,640만원으로 650만원 올랐다. 그리고 4도어 루비콘 파워탑은 7,750만원에서 8,390만원으로 640만원 증가했다.
최상위 트림 루비콘 파워탑 기준, 등록비용을 모두 포함한 실구매가는 8,900만원에 달한다. 비슷한 가격대에 살 수 있는 SUV로 BMW X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8,430만원), 볼보 XC90 B6 AWD(8,720만원)가 있다.
더 뉴 랭글러 1년 자동차세는 518,700원이다.
구분(만원) | 2024 더 뉴 랭글러 (부분변경) | 랭글러(전기형) |
루비콘 2도어 | 7640 (+650) | 6990 |
스포츠S 4도어 하드탑 | 6970 | – |
오버랜드(사하라) 4도어 하드탑 | 7890 (+600) | 7290 |
루비콘 4도어 하드탑 | 8040 (+650) | 7390 |
오버랜드(사하라) 파워탑 4도어 | 8240 (+590) | 7650 |
루비콘 파워탑 4도어 | 8390 (+640) | 7750 |
에디터 한마디
2024 더 뉴 랭글러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충분한 상품성을 개선했다. 내비게이션 화면 크기를 키우며 내부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디자인도 적절히 개선하면서 세련미를 더했다. 게다가 오프로드 기반의 모델 특성에 따라 거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주행 능력을 강화했다.
2024 더 뉴 랭글러 단점은 가격 인상 폭이 너무 높았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한 가격 인상은 650만원대이지만, 이미 전기형에서 가격을 2천만원 가까이 인상했기 때문에 소비자 체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8천만원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SUV가 너무 많다. BMW X3, 벤츠 GLC, 볼보 XC90, 제네시스 GV80 등. 만약 고가 정책을 할 것이었다면 수긍할만한 더욱 극적인 변화가 더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본 게시글
지프 랭글러 페이스리프트 꼭 알아야 하는 핵심 다섯가지
2024 제네시스 신형 G80, 달라진 점 여섯 가지
토요타 신형 프리우스 장점 다섯가지, 단점 세가지
전기 자동차의 종류 친환경 혜택 모아보기 (HEV, PHEV, BEV)